정의로운 사회대전환 주도… 조직률 제고·AI 시대 노동권 보호체계 구축
한국노총, 창립 80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날 개최
한국노총이 정의로운 사회대전환을 주도하고, 노동중심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조직률 제고와 AI 시대 노동권 보호체계 구축을 위한 투쟁을 선포했다.
한국노총은 3월 10일(화) 오전 11시 한국노총 5층 여율리에서 ‘창립 80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노총은 1946년 3월 10일 결성된 대한독립촉성노동총연맹에서 출발해 대한노총을 거쳐 1960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으로 명칭을 바꿨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이후 노동단체 해산을 겪었지만, 같은 해 재편 과정을 통해 다시 출범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창립 80주년을 맞아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한국노총의 과거와 역사적 평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동명 위원장은 “한국노총 80년 역사의 절반 이상은 독재체제 아래 놓여 있었다”고 말한 뒤, “그 시절 노총은 5.16 군사쿠데타로 등장한 정권을 지지했고, 군사보위 체제를 옹호하며 유신체제와 호헌을 지지하기도 했다”며 “한국노총이 소위 ‘어용노조’라는 이미지를 얻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노총 80주년을 맞은 오늘,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과오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그 시기의 한국노총을 친정부 행보만으로 규정할 수 없다”며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조직 확대 노력을 이어갔고,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노동자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고민과 실천 또한 분명히 존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한국노총이 변화해 왔고 앞으로도 변화할 힘을 가진 조직이라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동명 위원장은 노동 중심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한국노총의 핵심 과제로 조직률 제고와 AI 시대에 걸맞은 노동권 보호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조직률 제고와 관련해 김동명 위원장은 “노조법 2·3조 개정으로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가 확대됐지만 법과 제도가 바뀌었다고 해서 조직률이 저절로 높아지지는 않는다”며 “특수고용노동자, 플랫폼노동자,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초단시간 노동자 등 노동기본권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은 여전히 권리를 온전히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자이면서도 노동자로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조직의 울타리 안으로 끌어오는 일, 노동기본권의 사각지대를 줄여나가는 일, 흩어진 노동의 힘을 하나로 모아 교섭력력을 높이는 일, 그것이 조직률 제고의 본질”이라고 설명하고, “한국노총은 200만 조직화라는 단기 목표를 넘어 산업과 고용형태의 변화를 반영한 적극적 조직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원·하청 공동 대응 체계 구축, 플랫폼·특수고용 노동자를 위한 맞춤형 조직 모델 개발 등 실질적 조직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AI 시대 노동권 보호체계 구축과 관련해서 김 위원장은 “우려하는 것은 로봇과 AI 도입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노동자가 배제되는 구조”라고 밝히고, “기술 도입 과정에서 고용 영향을 점검하고 노동자와 협의하는 절차를 제도화해야 한다”며 ‘전환형 안전망 구축’을 정부와 사용자단체에 제안했다. 또 “AI 시대의 고용안전망은 단순한 실업 대책이 아니라 일이 바뀌는 과정에서 노동자를 지키는 제도여야 한다”며 전환교육체계 구축과 소득 공백을 줄이기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를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모든 것이 변해도 노동자의 가장 큰 힘은 언제나 단결”이라면서 “80년의 역사 속에서 우리가 스스로를 혁신해 올 수 있었던 힘도,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물러서지 않을 수 있었던 힘도 결국 단결”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용형태가 달라도, 세대가 달라도, 일하는 방식이 달라도 서로를 경쟁 상대로 보지 않고 함께 지켜야 할 동지로 바라보는 것, 그것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단결”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단결한 노동자는 끝내 승리할 수 있다”며 “앞으로 다가올 한국노총의 다음 100년을 희망의 100년으로 만들기 위해 함께 가자, 함께 바꾸자, 그리고 함께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2월 25일(수) 열린 2026년 정기대의원대회에서 ▲65세 정년 보장, 공적연금 강화, 고용·사회안전망 확충, 장시간 노동 근절을 통해 생애 전 주기에 걸친 노동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총력 투쟁할 것 ▲모든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에 기반한 실질임금 회복,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를 위한 전면적 제도개혁을 쟁취할 때까지 총력투쟁할 것 ▲노조할 권리의 전면 보장과 원청 책임 강화, 손해배상·가압류 남용 제한을 통한 노동기본권 확립과 더불어 AI 발달에 따른 통제·감시·차별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제도 마련을 위해 현장과 국민과 함께 총력 투쟁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박인상 前 위원장,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경총 이동근 부회장, 고용노동부 권창준 차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김지형 위원장,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진보당 김재연 대표, 기본소득당 최승현 최고위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정의당 권영국 대표, 전국민중행동 김재하 대표 등이 자리해 축사를 전했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으로 축사를 대신했다.
이외에도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 어기구 의원, 이수진 의원, 박해철 의원, 박홍배 의원, 백승아 의원, 전현희 의원, 박주민 의원, 김영배 의원, 한준호 의원, 김영환 의원, 정진욱 의원,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 김위상 의원, 문진영 사회수석비서관,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이 함께했다.
또한 이남순, 이용득, 김동만 前 위원장을 비롯한 노총 선배와 416재단 박래군 운영위원장, 노사발전재단 박종필 사무총장, 매일노동뉴스 강규혁 대표, 전국여성농민총연합 한경례 부회장, 참여연대 진영종 공동대표, 참여와혁신 박송호 대표, 추모연대 장현일 의장, 한국공인노무사회 이완영 회장,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방기홍 회장, 한국 YMCA전국연맹 김경민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은 (재)좋은친구산업복지재단 후원 행사를 겸해 열렸으며, 한국노총은 지난 2010년부터 한국노총 창립기념식 및 후원의 날 행사를 통해 모금한 후원금을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 붙임 : 행사개요, 기념사 각 1부. 끝.
2026년 3월 10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