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2025년 민주주의의 시간을 기록하다
김봉준 화백 작품 〈희망의 빛〉 제작·공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2025년을 마무리하며, 김봉준 화백에게 작품 제작을 의뢰해 대형 회화 작품 〈희망의 빛〉을 제작·공개했다. 이 작품은 2024년 12월 3일 계엄 이후부터 2025년 4월 탄핵에 이르기까지, 노동자와 시민이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낸 치열한 시간을 예술로 기록한 작품이다.
2024년 12월 3일, 계엄이라는 비상한 상황은 한국 사회에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각인시켰다. 수많은 노동자와 시민들은 침묵 대신 광장을 선택했고, 거리에서 연대와 저항, 그리고 희망을 만들어냈다. 그 과정은 단순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어떻게 지켜지고 회복되는지를 몸으로 증명한 공동의 역사였다.
한국노총은 이 특별한 시간을 단순한 기억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김봉준 화백과 함께 〈희망의 빛〉을 제작했다. 이 작품은 계엄 이후의 혼란, 광장에서의 연대, 탄핵의 순간, 그리고 다시 민주주의를 회복한 2025년의 시간을 하나의 화면 속에 중첩해 담아낸다.
김봉준 화백은 작품 해설에서 “미술은 흘러가는 소중한 시간을 붙잡아 두는 것”이라고 말한다. 텅 빈 땅에서 새싹이 솟아오르듯, 작품 속에는 희망의 빛이 끊임없이 생성된다. 노동자와 시민의 꿈, 광장의 신명, 한국적 그래피티 형식의 표현들이 무(無)에서 유(有)로, 다시 더 큰 민주주의로 역동하는 과정이 화면 가득 펼쳐진다.
특히 작품 전반을 감싸는 ‘푸른 빛’은 희망과 생명력의 상징이다. 푸른 하늘과 들, 바다처럼, 이 푸른 색채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온 민주주의의 미래를 상징한다. 〈희망의 빛〉은 우리가 공동으로 경험한 시간이 기억 속에서 흩어지지 않도록 모아낸, 하나의 거대한 ‘시간의 마당’이다.
작가 김봉준(1954~)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1980년 김상진 열사 추모 걸개그림을 계기로 민중미술운동에 참여해왔다. 『농사꾼타령』을 비롯한 걸개그림과 목판화, 노동문화운동 현장에서의 작업, 그리고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이어온 창작 활동을 통해 한국적 신화성과 민중적 에너지를 결합한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회화·조각·판화·서예를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예술로 기록해온 궤적이기도 하다.
한국노총은 〈희망의 빛〉을 통해, 민주주의는 누군가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와 시민이 함께 지켜내고 만들어가는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자 한다. 현재 이 작품은 여의도 한국노총 본관 로비에 걸려 있으며, 특별했던 2025년의 시간이 이 공간에 남아 오래도록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 작품정보
◦ 작품명 : 희망의 빛
◦ 작가 : 김봉준
◦ 재료 : 아크릴화
◦ 크기 : 195 × 295cm
◦ 제작연도 : 2025
2026년 1월 13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