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노동자 죽음으로 내모는 노동 착취 기업 규탄한다
나흘 전 ‘웨이팅 맛집’이라는 화려한 명성을 갖춘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주 80시간에 가까운, 사망 닷새 전에는 무려 하루 21시간 연속근로라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20대 청년노동자가 세상을 떠났다. 이 안타까운 죽음 뒤에는 아직도 노동자의 생명을 담보로 성장과 효율을 추구하는 기업의 추악한 민낯이 감춰져 있다.
노동자의 과로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물류센터, 편의점, 카페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노동 현장에서 반복되어 온 죽음이지만, 특히 청년들의 죽음은 일터에서의 장시간노동을 강요가 아닌 ‘열정’과 ‘책임감’이라는 이유로 포장해 온 결과이다.
이번 사건은 SNS에서 ‘핫플레이스’로 불릴 만큼 유명한 브랜드이면서도 기본적인 노동조건조차 준수하지 않으며, 노동을 비용으로만 생각하는 천박한 전근대적 기업 경영이 불러온 참극이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마케팅 뒤에는 노동자의 안전도, 휴식도 제대로 보장하지 않는 노동 착취만이 존재하고 있었으며, 청년의 생명에 기생한 성장이 있었을 뿐이다.
우리 사회는 청년 니트(NEET)를 죄악시하고, 노력하지 않는 청년을 비난할 뿐 청년들의 괜찮은 일자리 보장에는 무관심해 왔다. '경력있는 신입'이라는 말도 안되는 조건을 내걸어 기회조차 주지 않은 결과 청년들은 최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계약, 위험한 현장으로 내몰렸고, 돌아온 결과는 법의 테두리 밖에서 일하다 맞이한 죽음뿐이었다.
한국노총은 초장시간 압축노동이 야기하는 노동자들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위협을 수도 없이 경고해왔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산업 전반에 만연한 장시간노동 실태를 전면 감독하고, 특히 청년노동자가 집중 종사하고 있는 업종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길 바란다. 그리고 청년들이 노동기본권을 자유롭게 누리고, 생명에 대한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 줄 것을 촉구한다.
한국노총 청년위원회는 장시간 노동의 고리를 끊고, 청년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사수에 앞장서 청년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는데 온 힘을 쏟을 것이다.
2025년 10월 31일
한국노총 청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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