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 촉구… “소녀상 ‘아리’ 철거 중단 및 영구 존치해야”

한국노총,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670차 정기 수요시위 개최
 

1992년 1월 8일 시작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올해로 32년째를 맞이했다. 

한국노총은 10월 16일(수) 오후 12시, ‘제167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주관하고, 일본 정부에 전쟁범죄 인정, 공식 사죄, 법적 배상을 촉구했다. 수요시위는 여성・시민・사회 단체의 자발적인 행사 주관 신청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노총은 수요시위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되어 있는 소녀상 ‘아리’의 철거는 그저 하나의 동상이 철거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수호해야 할 인권과 평화가 무너지는 것과 같다”며 “‘아리’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기억함으로써 비극적 역사를 절대 되풀이하지 않고, 그럼으로써 평화와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역사적 다짐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비롯한 전쟁범죄 역사에 대해 ‘한국의 일방적 입장’ 또는 ‘이미 한일 간 합의를 통해 끝난 일’이라며 독일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호도하고,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통해 과거를 가리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전쟁범죄의 가해자로서 일본이 해야 할 일은 진정한 반성과 사죄, 배상이지 역사 정의 퇴행에 앞장서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제 ‘아리’를 지켜내는 것, 그리고 또 다른 ‘아리’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라면서 “가족을 잃고, 꿈을 잃고, 모든 것을 잃어야 했던 꽃다웠던 수많은 ‘아리’들이 진정 어린 사죄를 받고, 당연한 법적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는 더 이상 ‘아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전히 지구상에 존재하는 전쟁 그리고 전시 성폭력과 같은 극악한 범죄는 종식되어야 한다”며 ▲한국과 일본정부의 역사 왜곡 중단 및 역사 정의 실현 ▲일본정부의 국제사회 호도와 압박 중단 및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대한 진정한 사죄와 법적 배상 실시 ▲한국 정부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상처 치유와 명예 회복을 위한 대일 굴종 외교 중단 ▲독일 미테구의 ‘아리’ 철거 강행 중단 및 영구 존치 등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한국노총 정연실 상임부위원장은 “독일 소녀상 ‘아리’는 단순한 동상을 넘어, 전쟁의 희생자가 된 수많은 여성들의 고통을 기억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우는 상징”이라며 “소녀상 ‘아리’는 영구히 존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노총은 오늘 1670차 수요시위를 주관하며, 독일 소녀상의 영구 존치 나아가 전 세계 모든 소녀상을 지켜내겠다는 결의를 다진다”며 “여성의 인권과 평화를 실현하는데 끊임없는 연대와 지지 보내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수요시위에서는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여성위원회 은선심 위원장, 전남 광양 옥룡초등학교 6학년 학생(박다울, 김다율, 전은지, 신지후, 강지유, 김가온) 등의 연대발언과 뮤지컬 ‘영웅’팀 쇼라마의 문화공연이 진행됐다.

※ 붙임 : 제1670차 정기 수요시위 계획(안), 성명서, 주관단체 인사말. 끝. 
 

2024년 10월 16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